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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란 시인 / 가슴이 터지도록
뜨거운 응어리 가슴에 뭉클하던 인연의 길 끄트머리에 어둠은 소리 없이 내렸지 서산마루 핏빛으로 뭉그러지는 노을처럼 내 눈에도 피눈물이 흘렀었다
어둠은 거리를 덮고 삭막한 바람 불어오고 마지막으로 들려오던 목소리 뻥 뚫린 가슴 부여안으며 사그락 사그락 바람 따라 마른 낙엽 밟았던 소리
이제 잊을만한 시간 흘렀건만 스산한 저녁거리 덩그러니 혼자 보는 노을 왠지 외롭고 쓸쓸해 한편의 영화처럼 스치는 무언가 울컥 쏟아지는 멍울
소리치고 싶다 아주 큰 소리로 아무도 찾아 주지 않는 그 곳에 가서 막 소리치고 싶다. 멍먹한 가슴 뻥 뚫리도록.
곽승란 시인 / 가을 떠난 빈자리
가을과 나 둘 중에 누가 더 외로울까 곱디고운 단풍에 물든 가을 떠나면 그뿐 남아 있는 내겐 가을 떠난 빈자리까지 그리움으로 남을 테지.
찬바람 등 시려울 때 따뜻이 보듬어줄 것 같았던 정말 좋은 친구이었어도 진자리 눈물로 남을 흔적까지 생각하진 않았을 걸!
떠나면 쓸쓸하고 외로울 내게 가을은 내년을 기약하고 떠나가면 그뿐 홀로 남아 있어야할 난 오늘도 먼 하늘 구름조각만 바라보는 허허로운 마음 가을 너는 모르는 듯 갈색 나뭇잎만 하나 둘 남기고 떠나간다.
곽승란 시인 / 가을과 걱정 한 짐
"어미야? 천석 지기는 천 가지 걱정 만석지기는 만 가지 걱정이 있단다 우리 그냥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살자 조금은 고생은 되겠지만...
그때는 어머님 말씀을 이해를 못 했네 젊은 시절 그저 세월이 야속했던 시간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과거 속의 이야기가 중년이 되어서야 알겠네
억새도 자기 살을 뜯어 바람에게 주고 앙상한 몸으로 다음 해를 기다리고 짝 잃은 기러기도 긴 세월 수절한다는데 무엇이 부족해 걱정을 하나 무엇이 부족해 외로워하나
이제는 나에게 말할 수 있네 우리 걱정 한 짐 가을과 함께 보낼까 다가오는 내일에 순응하고 즐기며 살아 볼까 설령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곽승란 시인 / 가을날의 인연
가을 익는 햇살 속에 수정처럼 맑은 미소가 상큼한 친구와 수줍은 듯 다소곳이 도란도란 이야기 주고받으며 그늘진 숲길 걸어봤으면.
호수보다 깊고 푸른 마음 노을 빛으로 가라앉은 지친 우리 삶 보랏빛 들국화 고 운길 너하고 나하고 걸어봤으면.
남아있는 짧은 세월 세상 한 귀퉁이에서 자신의 빛깔 찾으며 들꽃처럼 고운 인연으로 노을길 함께 걸어봤으면.
어디 그런 고운 친구 없을까?
곽승란 시인 / 갈색 커피 한잔
소슬한 바람 따라 가을비는 내리고 안개구름 이리저리 숲 속을 거니는데 갈 곳 잃은 외기러기 애처롭게 날개를 편다.
눈물길 멀다 않고 찾아 나선 그곳은 아름답던 님의사랑 받아보던 간이역이었네.
역마다 님과 함께 거닐던 발 자취라 잠시 잠깐 그 추억을 홀가분히 내려놓고 갈색 커피 한 잔에 고독한 시월을 노래하리.
곽승란 시인 / 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
고운 꿈을 포기하고 어쩔 수 없는 인생 고개를 넘어 와 삶이란 크나큰 바다와 함께 아품과 즐거움 .까만밤 잠 못 이뤘던 날도 그리고 행복했던 날들 까지 지나고 나니 먼 이야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희로애락 속 시간은 그렇게 세월과 같이 흘러 어느새 지천명을 지나고 황혼길로 접어들 즈음 다시금 나를 되돌아 보니 허망하고 안타까워 시작한 글쓰기가 여기 이 곳에 머물러 좋은 글과 좋은 친구와 글 벗이 되어 배려와 이해와 사랑으로 보듬어 주는 따뜻함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소망하던 고운 꿈은 그맇게 무르익어 갔고 곁에서 지켜 보던 친구들이 용기를 주고 좋은 스승님께선 시인의 올바른 가르침을 주시어 드디어 소망하던 시인 등단을 하였지요.
고운님들과 인연이 이렇듯 저를 노력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만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친구들 그리고 존경하는 스승님 모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글벗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노력하는 시인이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2014.7.22
곽승란 시인 / 겨울 연가
동짓달 긴긴밤 그리움 가슴에 스밀 때 서릿발 세운 계절 바람이 그림자 길게 드리운다
만삭의 배가 힘든 둥그런 보름달이 검은 머리 휘날리는 심술보 구름에게 넓은 가슴 내주듯이
내 가슴에 꿈툴거리는 하얀 그리움 덩이 매일 마시는 커피처럼 시도 때도 없이 찾아든다 덧없는 긴 세월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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