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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천 시인 / 팔랑, 흰 나비의 집
뜨락의 회화나무는 백 살이 코앞이다
우듬지 까칠한 노모와 여든 살 아들이 제각각의 세월로 흘러 다니다가 운 좋게 한 지붕 아래 어울렸다 바라보거나 지나치는 눈결들이 살갑다 이즈막 노모의 행실이 가을모기 마냥 성가셔 졌는데 "엄니요. 벵원이서 그러믄 안된당께라." 어미의 표정이 순식간에 뜨악해진다 "야가 미쳤다냐. 여기가 먼 벵원이라냐" 그 소리에 놀라 무안해진 병원이 은근슬쩍 풀이 죽기도 하였는데
더 이상 따질 일도 내칠 일도 사라진 팔랑, 흰 나비의 집
하필이면 병원처럼 생긴 하얀 복도 끝의 실랑이가 삼등기관사가 몰고 가는 기차 칸 마냥 잠시 덜컹거리다 그쳤다.
웹진 『시인광장』 2011년 7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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