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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권 시인 / 중랑천 달빛
나 보러오는 스무 살 엄마가 막배에서 내려 섬길 걸을 때 손에 뭐 들었나 기웃거리던 달빛이 오늘은 추석을 하루 앞두고 중랑천 여울물에 기대었습니다
추석에 일 나가면 만원 더 받아 밥집 일 나간 아내 기다리며 중랑천을 걸으면 이곳도 누군가의 고향 총총걸음을 걷는 엄마 달빛들이 예쁩니다
물에 뛰어들기 전에 신발 벗 듯 무거운 간과 쓸개 다 꺼내어, 연휴 끝나면 돈만 벌어야겠다 결심을 하고 달빛 끌고온 마음 아는지 딸이 킁킁 술 냄새를 맡아봅니다 딱 한잔만으로도 가득한 달빛에 벌써 나는 중천에 떠올랐습니다
웹진 『시인광장』 2011년 10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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