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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이이체 시인 / 레이몽 라디게

by 파스칼바이런 2020. 7. 19.

이이체 시인 / 레이몽 라디게

 

 

  질

 

  속에 가득한 육신의 씨

 

  우리는 폭풍을 안다

  언덕의 가장 비스듬한 복선에서

  종말이 다시 시작될 것이다

 

  백지를 향한 두려운 몽상들을

 

  인간이 인간에게 친절할 필요는 없다

 

  석양의 색채에 좌초된

  붉은 가마

 

  길 위에는 시간의 박제들이 잠잔다

 

  이방인이 헤매는

  이방인의 고향

 

  없고 없고 없다

 

웹진 『시인광장』 2011년 10월호 발표

 

 


 

이이체 시인

1988년 충북 청주에서 출생. 2008년 《현대시》로 등단.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휴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