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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체 시인 / 레이몽 라디게
질
속에 가득한 육신의 씨
우리는 폭풍을 안다 언덕의 가장 비스듬한 복선에서 종말이 다시 시작될 것이다
백지를 향한 두려운 몽상들을
인간이 인간에게 친절할 필요는 없다
석양의 색채에 좌초된 붉은 가마
길 위에는 시간의 박제들이 잠잔다
이방인이 헤매는 이방인의 고향
없고 없고 없다
웹진 『시인광장』 2011년 10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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