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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이우성 시인 / 저기 오래된 별에

by 파스칼바이런 2020. 7. 21.

이우성 시인 / 저기 오래된 별에

 

 

  저녁에 소파 팔걸이에 앉아 잤다

  컵 속에 혼자가 출렁인다

  구름이 아니고 오리가 아니고

  손가락으로 안경알을 닦으며 닦은 안경을 쓰며 뭉개진 살의 금들

 

  낮에 번들거리는 은행 유리문 손잡이를 보고 섰다

  커다란 빈 가방 속으로 별이 가까워지는 것도 보았다

 

  머리 위에 차가운 귤이 환하고

  내 온도는 식는다

 

  옆집 하늘에 구름이 많다 손바닥에서 아픈 소리가 자라고 세게 꽃이 솟고  

 

웹진 『시인광장』 2011년 11월호 발표

 

 


 

이우성 시인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