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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성태 시인 / 눈물

by 파스칼바이런 2020. 7. 21.

김성태 시인 / 눈물

 

 

  이별했다고했다

  그 남자를 잊으려고

  그녀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눈동자를 굴린다

  그녀의 명랑한 눈에서

  눈물이 뾰족하게 떨어지고 있다

  그래, 그녀는 마음이 아픈 것이다

  속눈썹을 접은 눈 속에서

  떠올리는 최초의 입맞춤

  틱톡틱톡 시계가 시간을 지우고 있다

  말 보다는 손등이 필요한 시간

  어느덧 내 눈은 그녀의 눈물 속에 있고

  고작 내가 할 수 있는 위로란  

  눈물을 둥글게 닦아주는 도닥거림

  세상의 기울기와 다른 곳으로

  눈물은 수직 낙하한다

  지금 그녀는 탁자만 보고 있고

  그녀의 눈물에 비친 나는 그녀를 사랑하는 얼굴이다

  빌어먹을, 내 마음이 투명해졌다

 

웹진 『시인광장』 2011년 11월호 발표

 

 


 

김성태 시인

2010년 《한국일보》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 5․18 문학상 수상. 현재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재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