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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미 시인 / 0의 안부
함께 부를 수 있는 하늘이 있어 까맣게 잊고 있었던 바다가 있다
하늘을 놓친 빗방울 같은 새가 없어 바다에 빠진 속수무책의 섬이 없다
비를 쪼갤 수 있는 바람의 위중이 있어 혀로 목을 매는 파도가 있다
쫓기듯 지켜야 할 얼굴이 없어 그 많은 나를 다 뒤져도 당신에게 닿을 수 없다
없어서 없고 있어서 있는 농담 같은 본심들은 해와 달의 운행처럼 믿어지지 않아 멀리 있다
멀리 있어 멀리 불려가는 빛바랜 빛도 몸을 숨기는 어둠을 만나야 다시 반짝일 수 있다
웹진 『시인광장』 2020년 3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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