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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호 시인 / 박하
코피 쏟을 듯한 향기에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숨도 쉬지 못하는데 그의 이름에서 피비린내가 난다
누군가의 멱살을 잡던 내 손에 뚝뚝 분질러지고 짓이겨진 그의 팔이며 다리에서 나는 연둣빛 피비린내의 상처, 숨을 크게 들이 쉬면 담배연기에 질식된 폐부를 씻고 탐욕으로 부은 내장을 씻고 자갈밭을 구른 부릅튼 발끝을 돌아
피비린내, 내 피에 스며 탁하고 붉은 나의 피, 연둣빛 피가 되어 나는 한 포기의 향기로운 박하가 된다.
웹진 『시인광장』 2012년 1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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