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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록 시인 / 시차

by 파스칼바이런 2020. 7. 29.

김록 시인 / 시차

 

 

  나무에 매달리는 열매여

  나무도 열매에 매달린다

 

  나무에서 나온 빛이 열매로 보이려면 얼마나 걸리는가

  옛날 얘기는 왜 옛날 얘기가 아닌가

  하늘에 속한 것이 땅에 매달릴 때

  8분 전이 지금인 때

 

  어떤 것에 늘 마음이 쏠리는가

  어떤 것을 잊지 못하는가

  어떤 것에 매달리는가

  왜 옛날 얘기를 지금 해도 되는가

  하늘에 떠 있는 것 중 오래전에 죽은 것도 있어서

  오래전이 지금인 때

  1초 전 지금

 

  열매가 떨어진 뒤 얼마 뒤에 보러 가는가

 

웹진 『시인광장』 2012년 1월호 발표

 

 


 

김록 시인

1968년 서울에서 출생. 1998년 《작가세계》 신인상 시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광기의 다이아몬드』(열림원, 2003)와 『총체성』(랜덤하우스,  2007) 그리고 장편소설 『악담』(열림원, 2005)과 『악담』(열림원, 2005)과『나는 당신의 비밀』(열림원, 2010)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