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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시인 / 허공의 씨눈처럼
다비단 허공 불 들어간다고, 어서 나오시라고 매캐하게 생연기 피워올려도 서쪽 하늘 화염에 휩싸여도
겨울 다 지나 동백꽃 모가지 툭툭 져도 묵언정진 하시더니
봄 사월 눈발로 흩날리시는군요 눈발이 벚꽃인지 꽃잎이 눈발인지 한순간 어우러져 열락을 이루시는 저,
생사일여(生死一如)의 다비 춤 허공의 씨눈처럼 흩날리시는 저 소란스러운 숨 막히는 고요
깜빡 헛꿈이라도 꾼 듯 순식간에 가버리시는군요 나비 떼 날갯짓인 듯 오신 듯 만 듯 자취도 없이,
웹진 『시인광장』 2012년 4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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