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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운 시인 / 후드득
비, 후드득 꽃잎들, 후드득 슬픔 저도 덩달아 후드득
비 내리는 삼거리 주유소 오색 깃발들은 발끝까지 젖어 울고 깃발 아래 벚꽃나무 한 그루 꽃잎들 아낌없이 풀어서라도 궂은 비 막아보겠다고 나섰는데, 세상에 부질없는 한 역사가 부질없이 흩어지고 있다
괜시리 나는 거칠고 주름진 손등을 흐려진 눈으로 닦아보다가 조금만 울기로 했다 세월이 부려 논 등창의 몸부림에 기대 그러기로 했다
웹진『시인광장』 2012년 6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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