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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민서 시인 / 장마

by 파스칼바이런 2020. 8. 8.

김민서 시인 / 장마

 

 

  비 온다

  끊어진 듯 이어지고

  잦아들다 격해지며

 

  비 온다

  오로지 한 길로

  오롯이 한 마음으로

 

  말갛게 질겨지는 이 빗줄기

  낱낱이 바늘귀에 꿰어

  터진 마음의 솔기를 기우면

  수몰은 면할 수 있을까

 

  비 온다

  어느새 정강이를 적시고

  허리 명치 지나

  기어이 쇄골까지 차올라 흥건한

  그리움의 벅찬 물살

 

  그리움은

  철없이 장마 지고

  한없이 범람하는

  내 안에 있는 외부

  이번 生은

  도무지 수심을 헤아릴 길 없는

  내 안으로

  그대의 속으로

  깊이깊이 수장되리라

 

웹진『시인광장』 2012년 6월호 발표

 

 


 

김민서 시인

서울에서 출생, 2008년 계간 『시작』 제6회 신인상 당선을 통해 등단. 현재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재학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