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시인과 시(현대)

임희구 시인 / 폐가 2

by 파스칼바이런 2020. 8. 15.

임희구 시인 / 폐가 2

 

 

  웬 것이 불쑥 들어와서

  한동안 머물다가 짐승처럼 가버렸다

  집이 헐렁하다

  오래 팽개쳤다고

  집도 사람을 팽개친다

  별 인연도 없이

  잘못 맺어진 집과

  잘못 맺어진 사람이

  헐렁하게 돌아본다

  저것이 사람인가

  저것이 집인가

  저 잡것들이 헐렁헐렁하다

 

웹진 『시인광장』 2012년 9월호 발표

 

 


 

임희구 시인

1965년 서울에서 출생.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와 방송대 국문과 졸업. 《생각과 느낌》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 시집으로 『걸레와 찬밥』(시평사, 2004)와 『소주 한 병이 공짜』(문학의 전당, 2011) 등이 있음. 2003년 제12회 전태일 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