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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은정 시인 / 계좌

by 파스칼바이런 2020. 8. 15.

김은정 시인 / 계좌

 

 

  오늘, 나의 심중으로 당신이 들어왔다.

  무슨 구구절절이 더 필요하랴.

  나의 잠 속에 꿈 한 묶음이 크게 도착한 거다.

 

  나와 당신의 지향이 같다는 대답을 들고

  허한 내 관절 속으로 이렇게 따뜻하게 방문하는가.

  내 심중이야말로 통장, 내 관절이야말로 계좌

  나의 집은 나의 통장, 나의 주소는 나의 계좌

 

  오, 빼어나게 열리기 시작한 우리 세상 자랑스러우니

  불끈불끈 힘을 내 하늘 닿는 마음의 첨탑을 올리며

  루루루 으샤으샤 유쾌해지자!

 

  오라 오라 오라 구김살 없는 기개여,

  오라 오라 오라 만복을 나르는 뭉클함이여.

 

웹진 『시인광장』 2012년 9월호 발표

 

 


 

김은정 시인

경상남도 사천에서 출생.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사회교육과 및 同 대학원 졸업. 교육학 박사. 1996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너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천년의시작, 2006), 학술서 『연암 박지원의 풍자정치학』(한국학술정보, 2010)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