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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원 시인 / 해괴제(解怪祭)*
현종14년(1023년) 5월에 금주(김해)에 지진이 있었다. 이때부터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 해괴제를 지내기 시작했다 -「고려사」
아침 햇살 하나가 바다에 꼬치더니 바다에서 기요틴들이 달려 나왔어 바다가 갈라지고 업어지고 있었지
파도는 살점을 매달고 흔들렸어 붉은 심장들이 뚝 뚝 떨어지고 물들이 검은 비명을 터트리고 있었지
흙 묻은 사진 한 장 남았더군. 마지막 열차를 타면서 네가 던진 차디찬 바다에게 안부를 물었지
종례시간 같은 겨울이었어. 대지는 상복을 입었다 벗길 반복했어. 빈집 앞에서 내 손은 떨고 있었지
너덜너덜 찢어진 어둠이 몰려왔어 당신과 함께 가파토키아의 토굴로 달아나는 駭怪한 꿈만 꾸었지 당신 정말 그렇게 떠날 수 있는 거니?
쿠쿨칸에서 술잔을 올리며 고했어. 유세차 더는 드릴 것이 없습니다.당신, 이 난파한 몸뚱이에 대한 기억밖엔
웹진 『시인광장』 2012년 11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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