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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남 시인 / 몽상인지 망상인지,
달이 인간의 구조물이라는 사실,
숨길 것 없단다 이브모텔에서 나오는 <너><희>, 숨죽일 필요 없어
달은 속이 비었다더군 하여 표면을 두드리면 맑은 쇳소리 난다더군 소리는 최음제 같아서 <너><희>에게 환상을 심어준다지 달에는 여자가 살고 토끼가 살고 가끔 사슴이 보이는, 달이 피조물이라 믿는 너희는 밤마다 아르테미스를 생각하겠지
애당초 달이 감시카메라라 말한 것은 누구의 목소리인가 달의 동공을 밟는 너희의 특별한 로맨스 충분히 숨긴 것이라 생각하니?
그러므로 지금부터 비밀이야
이브모텔에서 계수나무커튼 치는 아르테미스는 늙어가고 있어 초승달 뜬 날 유독 비밀이 늙는 건 어쩐 일일까 계수나무커튼이 나의 방에 있는 것도 비밀로 해야 할까
달그림자에 놀란 <너><희> 중 <너>는 그녀가 분명할 터 달이 동공을 깜박이는 것은 <너>의 숨을 즐겁게 거두어가는 중일 터
불현듯 목격되는 토끼가 너희를 사정없이 빻고 있었어 <너>의 <희>를 절구통에 던진 토끼가 공이를 드는 순간, 누군가 방문을 두드린다
너, 사슴 한 마리 필요하세요?
웹진 『시인광장』 2012년 12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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