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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 시인 / 샤르틴 다와*
언젠가는 몽골에 한번 가보고 싶다 두 줄로 띄엄띄엄 서 있는 전봇대를 따라 길을 잃고 싶다 하루 종일 가도 사람을 만나기 힘든 곳, 저 멀리서 부연 먼지만 피어나도 손을 흔드는 곳, 어둠이 내려 게르의 문을 두드리면 나그네에게 하나뿐인 방을 내어주고 늑대를 닮은 개가 어둠을 물어뜯는 곳, 노란 바람의 언덕에 가서 우주를 세 바퀴 돌고 싶다 손이 펜치 같은 몽골의 사내에게 손을 잡히고 싶다 손은 못이 되어 으스러져도 좋다 지는 해를 따라 광야 저 편 끝까지 걸어가고 싶다 물속으로 들어가듯 옷을 하나씩 벗어던지고 싶다 사막 한가운데 大자로 누워 밤하늘의 별을 보고 싶다 수제비처럼 던져 놓은 별들이 보글보글 끓어오를 때까지 머물고 싶다 내 눈동자가 별이 되어 달아날 때까지 눈을 빠뜨리고 싶다 언젠가는 몽골에 한번 가보고 싶다 외로움이 지독한 몸살로 찾아오는 봄날, 몽골에서 온 황사를 따라 가고 싶다
* 샤르틴 다와: 노란 바람의 언덕, 몽골
웹진 『시인광장』 2012년 12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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