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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만 시인 / 사랑
이빨과 함께 나는 상했다 어금니도 그 주변도 썩거나 떠났다 충치를 치료하듯, 아- 소리나게 나를 좀 열고 살았더라면 이렇게 빨리 흔들리지 않았을 걸
아프다고 다 빼버리면 남는 게 없다고 허술한 내 어금니 주변을 한참이나 서성이던 치과의사가 고통이 들어앉은 사랑니 하나를 금으로 씌워주었다
뒤늦게, 이름뿐인 사랑이, 나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 되었다
이를 물고 잊으려 해도 무덤보다 오래오래 남아 흙 묻은 얼굴로 끝내, 나를 증명할
웹진 『시인광장』 2012년 11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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