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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심명수 시인 / 개기월식

by 파스칼바이런 2020. 8. 25.

심명수 시인 / 개기월식

 

 

  심야의 하늘은 19세미만 시청불가이다

 

  내 몸은 한 사내로부터 투시된다

  빛의 방향에서 지구의 뒷면을 보면 당신은 어둡고 나는 발광한다

 

  보름마다 휘영청 부풀어 오르는 나는

  당신의 메마른 손에 의해 바들바들 섬광처럼 오열을 한다

 

  그 섬광은 어둠이 어둠을 덮을 때 피어나는 하얀 향음

  촉촉한 순두부 야들야들한 것 들고 싶은 가요?

  혼귀처럼 철썩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당신

 

  내 몸이 그로부터 투시된다

  사마귀의 본능이냐 아작아작 먹어 치워야 성이 풀릴 것 같은 나는

  동공 없는 나체로 누웠다

  나의 침실, 하얗게 번지는 신음의 지문들마다 몸을 떤다

  그 떨림은 혈관을 타고와 나의 뇌파를 증폭시킨다

  그로부터 암전

 

  구멍에 혈관을 꽂고 100만 KW의 전력을 생산중이다

 

웹진 『시인광장』 2012년 12월호 발표

 

 


 

심명수 시인

1966년 충남 금산에서 출생. 201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