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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한보경 시인 / 무거운 잉여

by 파스칼바이런 2020. 8. 25.

한보경 시인 / 무거운 잉여

 

 

  그래도 남은 자들을 위한, 허물어진 벤치 같은

  변명을 구걸하며

  무거운 노숙의 그림자를 깔고 누운

  잉여의 기억들

 

  지천으로 깔린

  음식물쓰레기로 만든 핸드백

  믿을 수 없는

  잉여의 얼굴이 세상을 떠돈다

 

  잉여가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하는

  늘 남아도는

  무게중심 때문에

  서울역 광장은 조금씩 기울고 있다

 

웹진 『시인광장』 2012년 12월호 발표

 

 


 

한보경 시인

2009년 《불교문예》를 통해 등단.  웹 월간시 <젊은시인들>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