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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순 시인 / 그대 사랑한다 말하지 마오
그대 사랑한다 말하지 마오 그대 보고 싶다 말하지 마오
사랑한다는 말도 보고싶다는 말도 다 아끼어 두오
가슴에 두었던 말들도 다 아끼어 두오
표현하지 않는다 하여 미워한다 말하지 마오
사랑한다 말하지 않는다 하여 사랑을 모른다 말하지 마오
그대 눈에 눈물 고이면 내 눈에도 눈물 고인다오
그대 가슴에 채워진 그리움 내 가슴에 그대로 채워져 있으니
그대 먼 곳에 있어도 죽는 날 까지 잊지 못할
내 사랑임을 기억해 주오.
김지순 시인 / 그대 추억하나에 아파합니다
가을 바람 등뒤에서 내 마음 서늘하게 쓸고 갈 때면
어둠 밟으며 그대 추억하나에 아파하고
한 손에 떨어진 낙엽 한잎 내 서글픈 사랑에 쓸쓸함 더해주면
바람 앞에 켜 놓은 촛불만냥 그리움은 녹아 별이 됩니다
낙엽이 지고 어둠도 내리고 바람도 붑니다
바람처럼 스며드는 그리움으로 내맘 가득 채워주는 날은
하나 둘 모아둔 기억들로 많이 아파합니다.
김지순 시인 / 그대가 그리워서
그대가 그리워 커피를 마신다
커피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그대가 그리워서 마시는 커피 여전히 허기지다
그대가 그리워 커피를 마신다 여전히 그대가 그립다
커피는 그대를 더 그립게 하여 그리움의 눈물을 만든다.
김지순 시인 / 그대가 모르는 별 하나
그대 아시나요 그대도 모르게 내 가슴에 별인 된 사연을 그대 모를실겁니다
어둠은 세상을 덮고있지만 그대를 향하고 있는 내 마음은 어둠으로도 덫칠하지 못합니다
그대는 모르나봐요 불러도 대답 없는 걸 보면 그대는 모르나봐요 혼자서는 갈 수 없는 길이 있다는 것도
그렇다면 내 그리운 별님 찬바람에 누군가는 떠날 때 까맣게 물든 채로 내 가슴으로 살며시 내려와 주세요
그대가 모르는 별 하나의 이야기를 그대가 모르는 별 하나의 사랑을 들려줄께요.
김지순 시인 / 그대는 누구십니까
내 하루를 붉게 물들이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가느다란 실바람 타고 뽀얀 햇살 받으며, 비좁은 가슴 언저리에 앉아 빤히 쳐다보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그윽한 국화잎에 떨어진 이슬처럼 눈물진 목소리로 여린 마음 하나가득 열어 보이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내 눈을 물들이고 내 가슴 물들인 그대는 먼 길 돌아온 가을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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