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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대 시인 / 나의 노래는
너무 일찍 죽지는 말라고 네가 벗어 주고 간 울음. 내내 모르는 척하다가 아무도 없을 때 입어 보았다. 눈물이 삼베처럼 써늘하기에, 제발 술 먹지 말라며 놓고 간 한숨 함께 걸쳐 입고 길을 나섰다. 노래하고 싶은 뜨거운 아스팔트 술집을 돌아 멀리 돌멩이 하나 담벼락에 지익 그으며 긴 오후를 걸었다. 그림자 벗어 놓는 저녁까지 슬퍼질까 봐 입고 온 네 울음 다 말랐구나. 솔직히 두려움도 없지는 않아서 눈물로 짠 수의 같은 염려는 입기 싫었다. 혹시 또 다녀가려거든 너는 와서 단지 웃어라. 죽음도 노래처럼 흘러가리니 나의 노래는 양팔 없는 피아니스트처럼 두 발로도 행복이겠다. 아이처럼 울다 간 노래는 언제나 세상을 홀로 빌빌 걸어다닌 나의 풍습.
웹진 『시인광장』 2012년 12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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