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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진 시인 / 야광 눈동자
고양이가 없어졌다 야광시곗바늘처럼 뛰어다니는 너의 맨발은 나에게 보내는 미세한 주파수
천년의 그림 앞 물감이 두껍게 칠해진 듯 눈동자를 묻고 있는 고양이
뛰쳐나가지 못하도록 여왕은 양탄자 밑으로 회색 꼬리를 누르고 있었을까
유리병 속 단단한 산세베리아 물을 헤치고 뻗어나는 흰 뿌리
소리의 입자를 빨아들이는 귀를 찾아, 지금은 장소만 유효하지 네가 좋아하는 음악을 알고 있지만 최대한 너를 모른 척 할 거야 처음부터 나를 보고 있는 피아노 아래 야광 눈동자
억압된 모든 저녁의 초상화엔 입술위의 주름, 주름들 건포도처럼 말라붙어 있는 사이사이 생략체를 물고 있다
웹진 『시인광장』 2012년 12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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