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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순 시인 / 가을 그리움
이제야 너를 만난다 그리워했던 길가의 가로수 붉게 물든걸
이제야 너를 만난다 네 눈간에 사랑이 가득한 걸
이제야 나를 본다 한없이 부족한 내 사랑을.
김지순 시인 / 가을 밤
하늘의 별이 가을밤을 울리고 가는 날은
외로이 슬피 우는 풀벌레처럼 울고 싶어집니다
밤하늘의 별이 조금씩 사라지는 시간이면
내 고독함을 달래는 차 한잔에 떨어진 슬픔 들
까맣게 물든 하늘 하얘지도록 긴 시간 속을 헤매고 만다.
김지순 시인 / 가을은
가을은 가난한 영혼을 깨우며 지나가는 계절입니다
가을은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도 가득가득 빛깔로 채워주는 그런 계절이기도 합니다
빈손이면 어떠하고 가난하면 또 어떠하리 내 후미진 가슴 뜰안에도 가득 들어와 호흡하는 계절인걸
가을은 그렁그렁한 눈망울로 다가가 떨어지는 낙엽에서 만나는 아주 오래된 시 같은 계절인걸
가을은 그렇게 가슴 쓸며 지나가는 갈바람에도 네게로 가서 안기고 싶은 그런 계절인걸.
김지순 시인 / 겨울 바다
바다가 보고싶다 거칠게 넘실거리며 파도치는 그 소리
상상만 해도 좋은 눈 내리는 겨울 바닷가 그 바다에 가자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도 바람이 불어와 파도 소리에 묻혀 알 수 없으니
바다에 가자 눈 내리는 바닷가 바람이 일으키는 파도의 소리를 듣자
밀려왔다 밀려가는 바다에 이는 물결처럼 우리도 이러하지 아니한가
김지순 시인 / 그 길이 끝나는 곳에
보이지 않은 사랑으로 끝없이 사랑을 준 아름다운 사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얄미운 사람 그럼에도,
그 길이 끝나는 곳에 언제나처럼 네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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