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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자 시인 / 여덟 개의 금광
나는 여덟 개의 금광에서 금을 캐는 광부 한 번도 본 적 없는 자신들의 금광을 맡기는 나는 그들이 믿는 유일무이한 광부 이 은빛 막대 하나면 캐지 못하는 금이 없지 오늘은 금을 채굴하는 날 첫 번째 금광 입구부터 가득 찬 금가루들 살살 모으고 나면 저 아래, 종유석처럼 희미하게 보이는 저 곳이 바로 금맥인가 이리 저리 몸을 돌려 금광 안에 빛을 채우면 나의 은빛 막대 닿을 듯, 말 듯 허공을 휘젓고 나는 노련한 광부 어느새 말랑말랑한 벽을 타고 금을 캐내고 있다
오늘도 채굴 성공
두루마리 휴지 한 장 위 가야 금관처럼 놓여있는 황금빛 귀지 한 덩이
웹진 『시인광장』 2013년 1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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