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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언 시인 / 피아니스트
다족류의 발들이 희고 검은 속내를 뒤집어엎고 회색지대 마음을 헤집으며 다니고 비루먹은 고개 넘듯 악보는 넘어가고 텅 빈 새가슴에 비누꽃은 피고 뜨겁다 말하고 싶고 비루먹은 듯 비누 먹은 듯 꽃은 부풀어 오르고 너는 꽃을 모른다 하고 알 것 같다 하고 그런 가슴 위로 뛰어다니며 비눗방울 날리고 싶고
다족류의 발들이 나의 우주를 배회하고 휘어진 행간을 재배열하고 배회하던 별들이 쏟아져 내리고 별을 받아먹은 사람들 하나 둘 사라지고 텅 빈 객석에서 홀로 비누꽃 붉게 피고 거품처럼 사랑은 부풀어 오르고 너는 붉은 별을 모른다 하고 알 것 같다 하고 그런 심장 쿵쿵 두드리며 너를 깊이 연주하고 싶고
웹진 『시인광장』 2013년 2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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