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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형만 시인 / 입맞추기
오늘도 출근하기 전에 아들놈 껴안고 입맞추기 아랫도리를 벗기고 엉덩이랑 똥구멍까지에도 입맞추기 일기예보는 청명 출근길은 정상 기분상태 양호 아직도 풀잎은 초록 전봇대도 가로수도 품안 가득 품고 입맞추기 길바닥에 널린 달래 보리 풋나물에도 입맞추기 우리네 위대한 황토땅에도(교황성하처럼 근엄하게는 말고) 으스러지게 입맞추기 사람이라면 사람 누구나 그것이 비록 북풍이거나 창칼이거나 아님 시래기국이거나 라면일지라도 사람으로 치고 입맞추기 사람네 영혼로 치고 사람네 가슴으로 치고 뜨겁게 뜨겁게 입맞추기 내 새끼 똥구멍 빨며 입맞추듯 이 세상 모든 살아 숨쉬는 것과 이미 죽어 숨 끊어진 것과 이 세상 모든 살지도 죽지도 못하는 것들을 위하여 온 몸으로 온 몸으로 입맞추기 땀 흘리며 햇살로 희망으로 입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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