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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영 시인 / 생일
사랑의 간장병을 쏟으신다 하얀 종이에 가장 맛 좋았던 내 유년 시절에 달팽이 눈처럼 얌전히 하루가 솟아오르고 엄마, 이건 너무 짜요
아니, 어머니 물을 주셨다 내 몸의 슬픔이 완두콩처럼 자라났다 달까지 무성하게
초록 유리처럼 나를 찌르면서 숲은 자라났다
어머니 생을 주셔서 감사해요 존재의 가시에 찔리면서 엮은 부재의 장미 한 다발을
당신은 갈비뼈를 뽑아 남자 대신 나를 만드셨다
흰 냉장고 문에 비친 피투성이 내 얼굴 불확실하게 반짝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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