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기석 시인 / 첫 키스
너의 입술에서 장미꽃이 피어난다 새들이 날아오른다 새들이 날아가는 호수가 보인다 눈이 예쁜 물뱀 하나 뭍으로 올라온다 꽃밭을 지난다 앵두밭을 지난다 탱자나무 울타리 지나 내게로 온다 흰 벽돌담 넘어 내게로 온다 미끈미끈 내게로 다가오는 어린 뱀은 미끈미끈 내게로 다가오는 너의 혀 두근두근 내 입술에 살을 비빈다 나의 입술에서 빠알간 금붕어들이 쏟아진다 빠알간 코스모스 꽃잎들이 쏟아진다 아 가을이다 나는 손을 쭈욱 뻗어 구름을 따 네 눈에 넣어준다 해와 달을 따 네 입에 넣어준다 하늘 가득 아름다운 피아노소리 울려 퍼진다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배영옥 시인 / 청둥오리가 있는 연못 외 1편 (0) | 2021.07.17 |
|---|---|
| 박설희 시인 / 유산(遺産) 외 1편 (0) | 2021.07.17 |
| 구상 시인 / 어른 세상 (0) | 2021.07.17 |
| 이영광 시인 / 빙폭(氷瀑) 1 외 1편 (0) | 2021.07.17 |
| 허호석 시인 / 우리가 닦는 고리 (0) | 2021.07.1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