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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경자 시인 / 애월에서
해안가 검은 절벽 속으로 가쁘게 스며드는 숨비 소리 찬 해풍에도 바람에 뿌리를 내리고 첫사랑으로 해녀를 닮은 문주란 바람에 길이 들은 오랜 상처자국에 밤새 달빛이 손을 얹고 있다
신화로 물든 밤이 빠르게 짧아지고 적요가 천혜향으로 서서히 번지는 애월
애월에서 가만 애월, 하고 부르면 달이 물소리로 대답하며 애월이처럼 올 것 같기도 하다 파도에 젖은 달빛에게 안부를 물어보는 애월의 밤 달이 친 그물 사이로 흰 그림자가 빠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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