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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숙 시인 / 북향화―목련의 전설
핏기 없는 두 발이 산을 넘을 때 저녁이 오고 있었나요 북쪽에 있는 그대는 푸른 바다의 神 여덟 개의 손으로 바람을 만지고 그 바람이 내 어깨를 만져요 하늘과 지산의 거리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모래알이 일렬로 늘어놓아요 그래도 촛불처럼 꽃등을 들고 나는 그대에게 가요 유령이 돌아오는 저녁이 만류하는 그 길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걸어요 그대는 어디 있나요 거기 그대! 그대의 곁까진 차마 바라볼 수 없어 흩눈으로 울어요 지상에서의 마지막은 산모롱이 환하게 꽃손짓하는 그곳이에요 억겁이 지나 다음 生에는 界를 넘어 그대를 찾아 갈 수 있도록 하얀 날개옷 표식으로 걸어둘게요
나를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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