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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원 시인 / 복사꽃
갓난애에게 젖을 물리다 말고 사립문을 뛰쳐나온 갓 스물 새댁. 아직도 뚝뚝 젖이 돋는 젖무덤을 말기에 넣을 새도 없이 뒤란 복사꽃 그늘로 스며드네. 차마 첫정을 못 잊어 시집까지 찾아온 떠꺼머리 휘파람이 이제사 그치네.
송기원 시인 / 해당화
목소리에도 칼이 달려, 부르는 유행가마다 피를 뿜어내던 어린 작부 붉게 어지러운 육신을 끝내 삭이지 못하고 백사장 가득한 해당화 터쳐나듯 밤바다에 그만 목숨을 던진 어린 작부
송기원 시인 / 복사꽃
갓난애에게 젖을 물리다 말고 사립문을 뛰쳐나온 갓 스물 새댁 아직도 뚝뚝 젖이 돋는 젖무덤을 말기에 넣을 새도 없이 뒤란 복사꽃 그늘로 스며드네 차마 첫정을 못 잊어 시집까지 찾아온 떠꺼머리 휘파람이 이제야 그치네.
송기원 시인 / 배꽃
건너 배밭에는 배꽃들이 한창이어서 해종일 벌나비들이 잉잉거리네 밭일을 하다말고, 젊은 과수댁 고쟁이 까서 소피 볼 때 홀연히 어지러워라 해종일 잉잉거리는 벌나비만이 아니라 삼년 넘게 굳게 닫힌 이녁의 자궁 안에 난만한 것들!
시집 단 한번 보지 못한 내 꽃들,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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