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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홍용희 시인 / 장마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1. 9. 12.

홍용희 시인 / 장마

 

 

오늘 같은 날은

허공중에 물고기가 살았으니

 

핏줄에서부터

웅웅거리는 심해의 소리

 

다시, 푸른 지느러미를 퍼덕이어

하늘 끝까지 자맥질해 가지

 

갔다 와도

갑갑하면 다시 또 가지

 

구름 속으로, 구름 속으로

떠돌다 오지

 

등 푸른 비늘을 부르르 떨면서

 

<시인동네> 2018. 8월호

 

 


 

 

홍용희 시인 / 오후의 공터

 

 

햇볕이 눈밭처럼 눈부시다.

 

개미들의 발걸음도 하얗다.

 

풀들이 영혼처럼 소리가 없다.

 

공터는 소문처럼 심심하다.

 

<시작 17년 봄호>

 

 


 

홍용희 시인

1995년 《중앙일보 》평론 당선, 2018년 시 계간지 <<시작>>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며 활동. 저서로는 『고요한 중심을 찾아서』 등이 있음. 유심문학상, 김달진 문학상 등 수상, 현재 경희사이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