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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이시경 시인 / 탄(炭)

by 파스칼바이런 2021. 9. 13.

이시경 시인 / 탄(炭)

 

 

불벼락으로 원시계곡이 불탔다

새끼를 부르는 어미의 손을 놓고 새까맣게 울었다

수직의 사슬을 끊으니 새가 되었다

시공을 넘어 초원 위로 검정말들이 달린다

사자에게 물어뜯기는 아픔 속에서도 슬프지 않았다

동굴 벽 위에서 들소가 뿔을 치켜든다

나를 검다고 깔보지 마라

서걱서걱 한 꺼풀씩 몸을 주고 영생을 얻었다

다이아보다 빛났다

 

- 이시경 시집 ‘아담의 시간 여행’

 

 


 

이시경 시인

본명 이경식. 2011년 《애지》로 등단.  시집 『쥐라기 평원으로 날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