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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기 시인 / 금강의 별 -서천 출신 여성독립운동가 김인애님께
넉넉한 흐름에 하늘빛을 모아야 별이 되는 것만이 아니다 지상에 내려 삼천리 곳곳에 맺히고 맺힌 피끓는 함성이 되어 그 함성이 금강물 흐르듯 흐르고 흘러 아, 저기 저 울밑으로 우우우 몰려오는 거센 바람과 함께 천 년 만 년이 지나도록 쉬지 말고 멈추지 말고 치맛폭에 서리고 서리다 보면 마침내 이루어 놓은 빛 찰나 찰나마다 똑바른 마음을 세우고 세워 일체 다른 생각을 낼 수가 없다 항상 깨어나 있는 아무것도 만들지 않고 찰나 찰나 오직 행하다 보면 금강의 별이 된다 금강 물결의 빛이 된다
구재기 시인 / 태산목꽃 피던 날
태산목 하얀 꽃을 그리도 덩달아 좋아하더니 무슨 까닭으로 돌아간 것일까요 아침에 불던 맑은 바람처럼 눈부신 햇살 품은 이슬처럼 잘 웃던 웃음조차 함께 사라져버린 오후 텅 빈 뜨락에 서서 태산목꽃 홀로 피고 있으니 차라리 그 향기에나 묻혀야겠네요 장지문으로 다가서는 한낮의 허기진 구름 무리 웃다 울다 지쳐버린 눈물 자죽처럼 메말라 붙어버린 가슴속 아픔을 한 올 한 올 꺼내 보아도 되겠지만 이제는 정말 싸늘히 아름다워지던 뒷모습이나 그려볼 수밖에 없네요 향기 아슴아슴 피워 올리는 태산목 꽃잎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하면 젖은 눈조차 감은 채로 저절로 자라나는 슬픔이나 아낄 대로 아껴가며 살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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