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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민용태 시인 / 시 한 사발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1. 9. 18.

민용태 시인 / 시 한 사발

 

 

시가 부글 부글 끓어요

사랑 끓어 넘쳐요

한 사발 드세요

국 맛이 일품이죠.

바삐 드시면 목을 데입니다

천천히 맛을 느끼며…

우울증 자살병에 특효약!

자 뜨끈뜨끈 할 때 드세요

시는 사랑이죠

신은 사랑이죠

드실 때 머리카락이나 별은 조심하시구요

입술을 꼭 대고 가슴으로 드세요

 

 


 

 

민용태 시인 / 차돌

 

 

여울이 차도 차돌은

씻겨가지 않는다, 새하얀 치아

차돌이 새벽에 웃는다

물살 햇살에 갈 수록 반짝이는

시간의 금강석

 

너에게 선물하지 못했던 반지가

시간을 돌고 돌아

여울목에서 까르륵 웃는다

그것이 거기 빠져 있었구나

차돌은 이윽고 초저녁별이 된다

 

 


 

민용태 시인

1943년 전남 화순군 출생.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 대학원 서반아문학 박사. 1968년 《창작과 비평》을 통해 등단. 시집으로 『시간의 손』,  『시비시』, 『풀어쓰기』 (시선집), 『푸닥거리』,  『사랑 사냥 연습』,  『ㅅ과 ㅈ 사이』, 『나무 나비 나라』, 『봄비는 나폴리에서 온다』  스페인어 시집으로 『A Cuerpo limpio』(맨몸으로), 『Tierra azul』(푸른 대지), 『Isla』(섬), 등이 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스페인 왕립 한림원 종신 위원. 1970년 스페인 마드리드 Premio de los Hermanos Machado(마차도 시회) 시상, 2008년 한국시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