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차순 시인 / 하모니카를 갖고 싶은 여자
그녀는 하모카를 사 달라고 한다. 중얼대는 입술 알아들었는지 “불 줄 알어?” “응, 조금” 마주한 얼굴 낯설지 않아 좋았다.
그녀는 하모니카를 갖고 싶다고 했다. 연신 작아진 얼굴 모르는 척 보챌 때 “알았다. 제일 좋은 것 사 줄게” 세월 가며 잊었다.
그녀는 하모니카를 부르고 싶었다 서툴게 몸을 헤집던 가난한 혀끝으로 로망스, 피카소의 색채, 알 수 없는 세상을
그녀의 하모니카에 이름을 적었다 가장 낮은 음으로 부르던 마농의 샘 그 깊은, 샘을 튼 절규! 녹슨 계곡을 적신다
김차순 시인 / 그래도
감정에 베었던 가슴
그래도 젊은 피는 흐르네
산책을 하고 좋은 글 필사하고 좋은 사람 만나고 가끔 TV에 넋을 주고
번번이 희망 번번이 슬픔 번번이 으싸 번번이 쓸쓸함
그래도 번번이 새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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