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영 시인 / 시인
바람이 부르면
맨 먼저 대답하고 그러나 맨 나중 가는 자여
아픔도 때로 기쁨이 되면 고통에 대한 보답도 있음을
그 중 먼저 알고 그 중 먼저 늙는 자여
매양 차오르는 눈물 아끼며 아끼며 걷는 자여
빈곤과 무명을 자맥질하며 어둠 속을 어둠 속을 꿈꾸며 가는 자여
어느 날엔가 허망한 노동으로 채워질 빈 그릇
그러하나 그 사랑 잠재울 길 없는 해일의 바다
신생의 배를 떠나 보내는 항구여 끝없이 떠도는 바람의 넋이여
내 그림자여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미영 시인 / 빠가사리* 외 1편 (0) | 2021.10.08 |
---|---|
홍진기 시인 / 저녁 산책 외 5편 (0) | 2021.10.08 |
황형철 시인 / 나의 여름은 외 7편 (0) | 2021.10.08 |
최금진 시인 / 복숭아뼈 외 1편 (0) | 2021.10.08 |
휘민 시인 / 접대의 기술 외 4편 (0) | 2021.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