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식 시인 / 무정부적, 아프도록 生生한
여자가 흰색종이로 만든 학이라면ㅡ학은 흰색종이로 만든 태양이다
삼각형-날아오르는 꼭지점 시작이 있지만 끝이 없어요 대사가 있지만 리듬이 없어요 줄거리가 있지만 장면이 없어요 성숙이 있지만 몰락이 없어요
좌우대칭의 변증이라는 거, 질주하는 광란의 도취라는 거
사랑을 버리고, 삶의 잔혹성을 버리고 이상한 자유의 땅을 향하여 경계선을 넘는 사방으로 뿌리 뻗은 무정부적, 아프도록 生生한
베일 속 저거ㅡ학인가 태양인가 나비인가 굴러달리는 저거ㅡ구름 덮인 밤에 몸부림치는, 근심스러운 함성들 (난 카레이서와 같은 종말은 원치 않아요!)
|공지사항| 침체, 불안, 경기부양책의 추진을 마련하여 납세자의 환급 혜택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혜택 보신 분이 계시면 전화를 하거나 태양의 홈페이지에 사연을 남겨 주세요.
지연식 시인 / 멜랑콜리커
상처가 필수품 소모품 비매품 상처 한 잔으로 빈속을 채우고 빳빳한 상처를 찾으러 은행에 가지
‘富者 되세요’ 새파란 지폐, 많을수록 좋은 거
상처 난 귀에 음향렌즈를 끼고 상처 난 얼굴에 선크림을 바르고 상처 난 차를 오랫동안 굴리네?w?,
상처를 잔뜩 실은 트럭 15세 전후 관람 可,
이 영화를 보려거든 손수건을 준비하시라
남녀노소 누구나, 힘들게 겨루지 않아도, 쉽게 넘어지지 핑크빛 젤리로 만들어진 예쁜 해골들 나비 핀으로 고정시킨 상처여!
상처를 주머니에 꽂고 광야를 내달리네ㅡwǒ,
불편한 유스타키오관 검게 그을린 자이언트 빗방울
지연식 시인 / 별, 밤의 변증법
별, 밤의 전언 그 입술을 모래라고 부른다, 황금비둘기라고 부른다
창들로부터 우툴두툴 솟아오르는 오감 없는 나뭇잎 나뭇잎을 뒤집는, 잠
세상이 결여하고 있어 ㅡ꿈의 해석을 봐 욕망이 멈추지 않아 ㅡ그럼, 죽으렴
별, 분열된 전언 거미줄과 지역회로망 부스러질 것 같은 지붕 위에서 야생박하 냄새를 분만하는 플레이아데스
참 오래 살았다, 그 끄트머리 힘겨운 어깨를 연소시키려고 하얗게 흘려 쓴 이름 하나, 최후의 목소리
변증법의 해류에서 모래가 어떻게 빛나는지 황금비둘기가 어떻게 사랑하는지
잘 봐, 잠옷을 입고 연주하는 가능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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