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영 시인 / 수수께끼를 수수잎처럼 날리는
모든 평화엔 평화만의 무기가 있다 고원의 아침 같은
지저귐의 기도, 참새 소리 맨발로 흰 눈 만지는 사슴들의 가슴 천사들이 나와 노는 꽃들의 빛깔 미소의 조약돌이 자글대는 사람들의 얼굴
모든 헤매임엔 고향이 산다 병렬의 족속 날아온 것들의 날아감 손들의 협력
수수께끼를 수수잎처럼 날리는 가을바람
동시영 시인 / 행복을 빵으로 씹고 싶은 날
혓바닥에 소금 돋는 눈빛 정거장 길 행복을 빵으로 씹고 싶은 날마다 순간을 조심하자 행복은 네가 만드는 곳에 가서 산다
두고 온 거리가 너를 따라 걷고 있다 영원은 끊을 수 없다 영속의 접착제 연속의 핵이다
누구의 오두막 하늘이 말한다 바람의 걸음 족속 너머 정말을 속이는 거짓말을 보라 거짓말은 언제나 정말의 겉옷을 입고 있다
빙벽 같은 삶에 희망을 도배질하는 사람들의 손이 슬프다
동시영 시인 / 너였는가 나였는가 그리움인가
너였는가 나였는가 그리움인가
시간에 이름을 붙이지 말자 목숨에도 나이를 붙이지 말자
십일월 낙엽보다 더 많이 지는 시간
낙엽붓 들어 순간을 쓰면 텅 빈 있음이 시치미 미소 짓네
시집 『너였는가 나였는가 그리움인가』 (2017. 11)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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