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효근 시인 / 어머니 생각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살게 돼있어 안경다리 하나 부러뜨리고 어머니 생각났다
끝내 틀니 안 하고 버티시던
복효근 시인 / TOP
석가탑 다보탑만이 탑일까 산길에 포개놓은 돌멩이 몇 개 곧 무너질, 아무것도 아닌 조그만 돌탑을 탑이라 부르지 않는다면 그래, 아무것도 아닌 당신과 나를 무어라 부를까
당신과 내가 언제고 탑이 될 수 있는 이유
복효근 시인 / 청개구리
처음엔 나는 풀잎이었어 그런데 노래하고 싶어졌지 폴짝폴짝 뒤어댕기고 싶어졌어 청개구리가 되었지 걱정하진 마 언젠가는 다시 풀잎으로 돌아갈 거야
복효근 시인 / 어머니2
나는 이기 더 좋아 아무꺼도 않음서나 안방에 들앉아 먹고 노는 거보다도
전주식당 두부찌개 하나면 부러운 거 없는기라 하모, 이기 건강에도 좋고
그나저나 김천댁 니 허리를 좀 어떻노
복효근 시인 / 갈매기의 꿈
잠시만 날갯짓 멈추어도 천길 추락인데 멀리서 보면 여기도 아름답겠지 먹고 살기 위해서 날 뿐이라고 말하지 말라 당신이 먹고 살기 위해서만 걷는 게 아닌 것처럼
날지 않아도 살 수 았는 삶은 꿈꾸지 않는다
복효근 시인 / 빨래집게
쉬는 동안에도 매달려 있어야 하는 운명
입 꽉 다물고 있어 어금니 힘이 풀리는 순간 그나마 이 운명도 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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