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훈 시인 / 압화,아파
압화(壓)를 본다 눌림꽃이 되던 그 순간을 생각한다
자신을 뭉개지 않고는 피어날 수 없는 꽃 압화
압화,하고 소리 내어보면 아파,가 된다
그도 나의 눌림꽃이었을까 나는 누군가의 눌림꽃이었을까
가슴 눌려보지 않은 사랑은 꽃으로 피어날 수 없다
누군가의 연원한 꽃이 되기 위해서 꽃은 절정의 순간에 자기 몸을 던진다
-장병훈 시집 「붉다」, 황금우물 16페이지 수록
장병훈 시인 / 붉다
세상에서 가장 어린 발목을 가진 봄비, 다녀가신 후 홍매 피어나셨다
그대 잠시, 내 안에 다녀가신 후 가슴 속 붉은 밑줄 ,영 지워지지 않듯
-장병훈 시집 「붉다」, 황금우물,14페이지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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