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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박경리 시인 / 바람

by 파스칼바이런 2022. 1. 20.

박경리 시인 / 바람

 

 

흐르다 멈춘 뭉게구름

올려다보는 어느 강가의 갈대밭

작은 배 한 척 매어 있고 명상하는 백로

그림같이 오로지 고요하다

 

어디서일까 그것은 어디서일까

홀연히 불어오는 바람

낱낱이 몸짓하기 시작한다

차디찬 바람 보이지 않는 바람

 

정수리에서 발끝까지

뚫고 지나가는 찬바람은

존재함을 일깨워 주고

존재의 고적함을 통고한다

 

아아

어느 시원(始原)에서 불어오는 바람일까

 

 


 

박경리 시인.소설가(1926년~2008년)

1926년 경남 통영시 출생. 본명은 박금이. 1950년수도여자사범대학 가정과 졸업. 1955년 단편소설 '계산' 등단. 1950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 1999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석좌교수. 1997.4 호암재단 이사. 1957 제3회 현대문학 신인상. 1959 제3회 내성문학상. 1965 제2회 한국 여류문학상. 1972 월탄문학상. 1990 제4회 인촌상. 1992 보관문화훈장. 1994 유네스코 서울협회 선정 올해의 인물. 1996제6회 호암상. 2008.5 금관문화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