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옥 시인 / 모과에 그 어머니가 보인다
땅의 살이 굳어지면 길이 된다 많이 밟힐수록 좋은 길이 된다
어머닌 굳은 손으로 뜨거운 냄비를 덥석 집어 올리나 난 아직 뜨거운 밥그릇 하나 들지 못 한다
굳는다는 건 수많은 길들이 내 안으로 천천히 들어오는 것 책상 위 모과가 굳어가면서 향기가 더 진해지고 있다
어머니는 나를 위해 그 뜨거운 것을 덥석 집어 들어 주는 사람이다. 내가 할 수 없는 그 일을 어머니는 기꺼이 대신해 주는 것이다.
어머니는 그 이름만으로도 의지가 되고 모성은 세파를 이겨나갈 원동력이 된다.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강로 시인 / 물결스케치 외 1편 (0) | 2022.01.21 |
---|---|
오성일 시인 / 벚꽃 편지 외 5편 (0) | 2022.01.21 |
심지아 시인 / 유년기 외 3편 (0) | 2022.01.21 |
이정란 시인 / 랩 (0) | 2022.01.21 |
최성희 시인 / 어머니의 房 (0) | 2022.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