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춘 시인 / 변주
꽃에 사뿐 내려앉으면 화월(花月)이요 파도에 뛰어내리면... 부서지는 파월(波月)이라 감나무 홍시를 탐하면 시월(?月)이요
속눈썹을 서시처럼 흘기면 미월(美月)이라 술잔에서 춤추는 취월(醉月)이여
술잔도 달도 그림자도 더불어 적막을 흔드는 어디선가 짠하니 흐르는 애월 달기슭
자지러지는 애간장 속으로 침몰할거나 영원히 지지 않는 서천서역 바리데기 되어
- 『쉿!』, 시와시학, 2019.
나병춘 시인 / 호박
동자승 하나 배꼽 환히 드러내 놓고 알몸으로 와선중이다
따가운 햇볕도 배고픔도 다 눌러 베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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