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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건일 시인 / 앞니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2. 1. 28.

김건일 시인 / 앞니

 

 

시골에서 남의 돈 떼어먹고

서울로 도망간 그 사람

서울의 담배가게에서

십 년 만에 만난 그 사람

그 동안

앞니가 두 개나 빠진 그 사람

그 사람

무안했던지

담배 한 갑 사주며

히죽이 웃는 그 사람

 

 


 

 

김건일 시인 / 바보論

 

 

자기보다도

바보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바보 같은 생각이다

자기가 싫어서 하지 못하면서

남보고 하라고 시키는 것도

바보가 하는 짓이다

세상에는 바보 같아 보여도

하느님 보시기에는 다 좋았더라

 

시집 - 뜸북새는 울지도 않았다 (도서출판 청학)

 

 


 

김건일 시인

1942 경남 의창 출생. 건국대 국문과 졸업. 1974 <<시문학>>에  <선인장>, <부활>, <생활>, <선유도>로 추천완료. 시집 - <풀꽃의 연가> <뜸북새는 울지도 않았다> <꿈의 대리 경작자> <꽃의 곁에서> 등. 2002년 서포<김만중문학상> 대상수상. 제23대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