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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엄기원 시인 / 산딸기
산새만 알고 있는 저 산 숲 속에 산딸기가 빨갛게 익었습니다.
호롱호롱 호로롱 고운 새 소리 고걸 듣고 그렇게 고와진 딸기
샘물만 알고 있는 저 산 숲 속에 산딸기가 탐스레 익었습니다.
퐁퐁퐁 샘솟는 맑은 물 소리 고걸 듣고 그렇게 영글은 딸기.
엄기원 시인 / 웃는 얼굴
얼굴에는 눈,코, 귀, 입이 있고 기분을 나타내는 표정이 있네.
기분이 좋을 때 눈도 코도 입도 표정 따라 밝아지고 즐거워 웃을 때 얼굴은 꽃 이 되네
내가 즐거워 웃으면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도 표정이 밝아지네.
엄기원 시인 / 골목길
햇빛도 어두워서 못 오나 봐?
언제 봐도 햇빛은 담장 벽까지만 와 놀다 가 버린다.
구멍가게에 놓인 곶감은 주인 할머니를 닮아 하얗게 늙었다.
저쪽 집 대문 앞엔 사나운 개가 앉아 우리가 지나가면 막 짖어 댄다.
누가 저를 욕한 것처럼…
해 지는 시간이면 누구의 아버진지?
생선 마리 꿰어 들고 바삐 바삐 저쪽 골목길로 사라진다.
엄기원 시인 / 개구쟁이 편지 쓰는 날
개구쟁이 덕구가 편지 쓰는 날은 마음부터 설렌다.
편지지와 봉투는 쓰기도 전에 꼬질꼬질 때가 묻고
덕구가 연필을 들면 편지 받을 할머니가 지름길로 다가와 대문니 두 개를 드러내며 웃으신다.
“할머니,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담임선생님 자랑하고 하루밖에 못 한 줄반장 노릇도 자랑하고
끊겼다 이어지는 토막 이야기들이 편지지 위에 삐뚤삐뚤 줄은 선다.
개구쟁이 덕구가 편지 쓰는 날은 엄마까지 마음 들뜬다 웃음이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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