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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박병순 시인 / 모란이 이울기 전에

by 파스칼바이런 2022. 3. 17.

박병순 시인 / 모란이 이울기 전에

 

 

마음 하나 떠받쳐줄 한 떨기

모란이 그리워

나는 온종일 헤매도

피로를 몰랐다

 

이 흉이 거나한양 볼이매

타는 노을이 고와라

 

기한을 참는 것은

주검보다 더 슬펐고

정열은 분수처럼

내 뿜을 수 있어 좋았다

 

오월을 담은 모란이

또 한 송이 뚝 지나보다

 

 


 

구름재 박병순(朴炳淳 1917년-2008년) 시조시인(한글학자)

1917년 전라북도 진안군 출생. 전북대 국문과 졸업. 전북대 대학원 국문학과 이수. 논문 ‘현대 시조의 한 고찰’로 문학석사학위. 전주사범 부속 국민학교 교사. 전주 남중·전주 상고·전주고·남원 농고·이리 공고·전주 공고· 진안 농고·전주 여상고·전라고·임실고 교사. 중앙대, 한성대, 한양대 강사. 1938년 1월 〈동광신문〉에 시 ‘생명이 끊기기 전에’ 와 〈조선일보 학생문예란〉에 수필 ‘청어장수’발표, 한국시조시인협회 부회장 역임. 제3회 노산 문학상. 황산 시조 문학상 수상.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