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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안애정 시인 / 영광21, 영원한 돋을양지 되어라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2. 3. 18.

안애정 시인 / 영광21, 영원한 돋을양지 되어라

 

 

노령산맥이 서해 바닷길 달려가다

멈춘 땅, 그 곳에

지금으로부터 십 육년 전

영광에 돋을볕이 솟아올랐다

 

그 햇볕, 6만 군민의 가슴에 닿기 위해

해뜰참에서 해넘이 지나 샛별이 뜰 때까지

영광 곳곳을 뚜벅뚜벅 걸으며 발자국 남겼다

 

가장 강력하고 가장 무서운

그러나 가장 따뜻한 힘을 가진

올곧은 목소리 내는 신문이 되기 위해

불갑사에 핀 상사화의 붉은 열정으로

다른 곳보다 언제나 한 걸음 더 나가는

선두주자 영광21

군민의 눈과 귀가 되기 위해

거짓이 아닌 진실 전달하기 위해

괭이갈매기처럼 더 높이 더 멀리 날며

변함없이 초심 잃지 않고 달려 온

참 일꾼 영광21

 

천년의 빛 꺼지지 않았던 옥당골에서

새롭고 아름다운 영광의 천년을 위해

일 년 내내 푸른 잎 달고 서 있는 참식나무처럼

커가는 영광21

영광 군민의 영원한 돋을양지 되어라

 

 


 

 

안애정 시인 / 말의 씨앗

 

 

무수한 말들이 날아다녀요

쫑긋 귀를 세워 문을 열어요

말들을 잡기 위해 소리를 키워요

말 속에 숨어 있는 의미는 헤아리지 않아요

말과 소리가 난무하는 공간 안에서 발아한 씨앗

가벼운 입을 찾아 또 날아가요

 

- 안애정, 시 '말의 씨앗'

 

 


 

안애정 시인

전남 영광에서 출생. 방송대 국어국문학과와 한국교통대학교 인문대학원(석사) 졸업. 1989년 제5회 MBC청소년문학상 시, 시조부문 시 당선으로 작품 활동 시작. 2018년 충북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시집으로  『구피 닮은 여자』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