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애정 시인 / 영광21, 영원한 돋을양지 되어라
노령산맥이 서해 바닷길 달려가다 멈춘 땅, 그 곳에 지금으로부터 십 육년 전 영광에 돋을볕이 솟아올랐다
그 햇볕, 6만 군민의 가슴에 닿기 위해 해뜰참에서 해넘이 지나 샛별이 뜰 때까지 영광 곳곳을 뚜벅뚜벅 걸으며 발자국 남겼다
가장 강력하고 가장 무서운 그러나 가장 따뜻한 힘을 가진 올곧은 목소리 내는 신문이 되기 위해 불갑사에 핀 상사화의 붉은 열정으로 다른 곳보다 언제나 한 걸음 더 나가는 선두주자 영광21 군민의 눈과 귀가 되기 위해 거짓이 아닌 진실 전달하기 위해 괭이갈매기처럼 더 높이 더 멀리 날며 변함없이 초심 잃지 않고 달려 온 참 일꾼 영광21
천년의 빛 꺼지지 않았던 옥당골에서 새롭고 아름다운 영광의 천년을 위해 일 년 내내 푸른 잎 달고 서 있는 참식나무처럼 커가는 영광21 영광 군민의 영원한 돋을양지 되어라
안애정 시인 / 말의 씨앗
무수한 말들이 날아다녀요 쫑긋 귀를 세워 문을 열어요 말들을 잡기 위해 소리를 키워요 말 속에 숨어 있는 의미는 헤아리지 않아요 말과 소리가 난무하는 공간 안에서 발아한 씨앗 가벼운 입을 찾아 또 날아가요
- 안애정, 시 '말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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